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Eroica)”은 원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기리는 곡이었습니다. 심지어 초기에 붙여진 제목은 “보나파르트(Bonaparte)”였죠. 베토벤은 왜 나폴레옹에게 교향곡을 바치려 했을까요? 그리고 왜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자 그 이름을 지우게 되었을까요?
1. 계몽주의의 이상을 따르던 베토벤
베토벤은 프랑스 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라는 이념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혁명의 정신을 표현하고 싶었고, 나폴레옹이 그 이상을 실현할 영웅이라고 믿었죠. 그래서 베토벤은 나폴레옹을 기리는 곡을 작곡하기로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교향곡 3번 “보나파르트”였습니다.
2.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자, 배신감에 찢어버린 악보
하지만 1804년, 베토벤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에 즉위하며 전제군주가 되었기 때문이죠.
베토벤은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이제 그도 평범한 폭군이 되었을 뿐이다!”라며 격분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그는 나폴레옹에게 바치려 했던 교향곡의 악보 표지를 손으로 찢어버렸고, 곡의 제목도 “영웅 교향곡(Eroica)”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제 이 곡은 특정 인물이 아닌, 인류의 이상과 영웅적 정신을 위한 작품이 된 것이죠.
3. 그래도 나폴레옹을 위한 장송곡이 되다
아이러니하게도, 1821년 나폴레옹이 유배지에서 사망하자, 베토벤은 교향곡 3번 2악장(장송 행진곡)을 연주하며 그의 죽음을 기리도록 허락했습니다.
비록 배신감을 느꼈던 인물이었지만, 나폴레옹이 지녔던 한때의 이상과 영향력만큼은 인정했던 것이죠.
4. 베토벤, 자유로운 예술가로서의 신념
이 사건은 베토벤이 예술가로서 얼마나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입니다.
그는 권력에 아부하지 않았고, 음악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정신을 찬미하려 했습니다.
결국, 교향곡 3번 “영웅”은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영웅적 정신을 상징하는 곡으로 남게 되었죠.
오늘날까지도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음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나폴레옹을 위해 곡을 썼다는 사실, 그리고 그를 배신자로 여기며 제목까지 바꿔버린 이야기는 예술과 신념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나폴레옹이 한때 영웅으로 여겨졌지만, 결국 역사는 그를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베토벤이 추구했던 “영웅” 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이 질문은 오늘날에도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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