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즐기는 오렌지 탄산음료, 환타(Fanta). 하지만 이 상큼한 음료의 뿌리를 파고들어가면, 믿기 어려운 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가 등장합니다. 환타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전쟁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기적의 산물이었죠.
1. 코카콜라가 끊긴 독일, 그 위기의 시작
1930년대 후반, 코카콜라는 독일에서 매우 인기가 많은 음료였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과 미국의 교류가 차단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 본사에서 보내던 코카콜라 시럽이 더 이상 독일에 들어오지 못하게 된 것이죠.
그렇다고 회사를 멈출 순 없었습니다.
코카콜라 독일 지사장 ‘막스 키스(Max Keith)’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2.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음료, Fanta의 탄생
막스 키스는 당시 독일에서 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재료를 활용하기로 결심합니다.
전시 경제로 인해 설탕, 과일 등의 자원은 모두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사과 섬유질, 유청(치즈 생산의 부산물), 감미료 등을 섞어 전혀 새로운 음료를 만들었죠.
그 결과물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아는 “환타(Fanta)“의 원형입니다.
처음의 맛은 지금과 다소 달랐지만, 당시 독일 국민들에게 새로운 단맛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3. ‘Fanta’라는 이름의 유래
그렇다면 이 기발한 음료의 이름, ‘Fanta’는 어디서 왔을까요?
막스 키스는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해봐요! Fantasie를 동원해보세요!”
이 한마디에서 착안해 ‘Fanta’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죠. 독일어 ‘Fantasie’(상상력)에서 비롯된 이 이름은,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이 친숙하게 부르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4. 전쟁 이후, 코카콜라가 환타를 다시 품다
전쟁이 끝난 후, 코카콜라 본사는 독일 지사와 다시 연락을 재개합니다.
막스 키스는 전쟁 중에 개발한 환타 브랜드와 생산 라인을 고스란히 본사에 넘겼고, 이후 코카콜라는 이를 정식 브랜드로 편입시켜 세계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오렌지를 비롯해 포도, 파인애플, 망고 등 다양한 맛으로 변형된 환타가 200개국 이상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 전쟁이 만든 상상력의 맛
환타의 역사는 단순한 탄산음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상상력,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꾼 창의력이 만들어낸 한 병의 음료.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의 아이들이 즐기는 이 상큼한 음료는 전쟁이 빚어낸 산물이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환타 한 잔을 마신다면,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상상력의 맛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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